본문 바로가기

전시/작가들을 위한 전시 준비 팁

사진 전시, 액자 없이 해도 될까?|장단점 비교와 작가 사례까지

사진 전시를 처음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액자가 꼭 필요할까?' 하는 점이다. 액자는 전시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고, 대부분의 전시에 액자로 제작된 작품이 걸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액자가 필수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현대 사진 전시에서는 액자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고, 그 나름의 미적, 실용적 이유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액자 전시와 액자 없는 전시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실제로 프린트만 부착해 전시한 작가 사례도 소개해보려 한다.

 

이미지 (ai 제작)

 

 

1. 액자를 사용하는 사진 전시 – 전통적인 안정감

 

장점

  • 작품 보호: 먼지, 손상, 습기로부터 작품을 보호
  • 완성도: 프레임과 매트지를 통해 사진의 집중도와 전문성 상승
  • 전시장과 어울림: 갤러리 공간에서 전통적인 전시 방식과 잘 어울림

단점

  • 비용 부담: 고급 액자일수록 제작비와 운송비가 높아짐
  • 보관·운송 어려움: 크기와 무게로 인해 관리가 번거로움
  • 분위기 제한: 액자 스타일이 사진의 분위기를 제한 혹은 규정할 수 있음

2. 액자 없이 프린트만 전시 – 자유로운 실험성

 

장점

  • 자유로운 연출: 벽면에 직접 부착하거나 매달아 독창적인 구성 가능
  • 사진 자체에 집중: 외형이 아닌 사진 본연의 색감, 질감에 주목
  • 비용 절감: 액자 제작·운송·보관 비용 없이 가볍게 전시 가능

단점

  • 보호 미비: 손상이나 오염 위험이 높음 (핀이나 테이프 등으로 프린트에 접착면이 생길 경우, 손상은 불가피함)
  • 전시 공간 제약: 일부 갤러리는 비액자 전시를 꺼릴 수 있음
  • 전문성 부족 인식: 작품의 가치나 완성도가 낮게 보일 수도 있음

 

이미지: 볼프강 틸만스 홈페이지 https://tillmans.co.uk/


💬 실제 사례: 액자 없이 전시한 작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
볼프강 틸만스는 많은 작품을 핀이나 테이프만으로 벽에 부착하여 전시한다. 그는 이러한 방식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사진을 더 자유롭고 일상적인 오브제로 보길 원하고, 삶 속에서 호흡하는 방식으로 놓이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틸만스는 형식적 틀보다 사진 자체가 가진 내용과 맥락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이를 위해 일부러 프레임 없는 설치 방식을 택했으며, 이는 그의 정치적이고 감각적인 실천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 어떤 방식이 나에게 맞을까?
작업이 클래식한 연출을 지향하며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액자로 제작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작업이 실험적이고 사진 자체의 분위기 전달을 지향하거나 저예산이라면 비액자 전시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식을 택하기 전에 갤러리에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의 전시가 가능한지 문의해 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벽면에 핀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고, 테이프를 사용할 수 없는 갤러리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액자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벽면에 손상이 가지 않는 블루텍 제품으로 프린트를 부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철수 시에 블루텍 잔여물이 벽면에 남을 수는 있음) 작품의 크기가 클 경우에는 프린트와 벽면 사이가 들떠서 깔끔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전시를 준비 중이라면 예산, 공간, 작업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한 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시도가 쌓이며 작가와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