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유형 비교｜개인전과 단체전의 차이와 선택 기준

전시를 하기로 결정한 뒤에 정해야 할 첫 번째는 '개인전이냐, 단체전이냐'이다.

욕심을 낸다면 개인전이 좋겠지만, 막상 혼자 전시를 한다고 생각하면 작품수도 걱정이 되고, 또 단체전 경험 없이 개인전을 할 수 있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경험을 쌓기 위해 단체전을 먼저 선택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하는 것이 조금은 덜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많은 작품 중에 자신의 작품이 돋보일지도 알 수 없고,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이 놓일 위치 선정부터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의 조화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개인전과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각각의 유형은 작업을 선보이는 방식에 따라 준비 과정과 전달 효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두 유형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면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 비교해 봤다.

 

1. 개인전이란?

📌 나만의 작업 세계를 온전히 보여주는 전시

개인전은 한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다. 자신의 작업 세계를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의 완성도와 작가 정체성을 강조하기에 좋다. 모든 요소가 한 사람의 작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작업의 흐름, 주제의식, 표현 방식까지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이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 개인전 장점

• 컨셉을 스스로 기획할 수 있어 작업 흐름이 자연스러움 : 큐레이터와 함께 진행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기획부터 작가가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작업의 흐름대로 공간에 작품을 배치하고, 컨셉에 따른 설치 구조물, 텍스트 등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갤러리에서 허용되는 선에서) 
• 작가로서의 개성과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음
• 포트폴리오나 이력 관리에 효과적 : 많은 갤러리나 국가 기관에서 무언가를 모집하거나 공고가 났을 때, 개인전 이력이 필요한 곳이 꽤 많다. 개인전 경력이 있으면 이런 부분에서 좀 더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간혹 갤러리 카페 등에서 치른 전시는 이력으로 인정을 안 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전을 이력으로서 쓰고 싶은 거라면, 이 부분을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 개인전 단점

• 전시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모두 개인에게 집중됨 : 갤러리 공모 지원에 당선되어 전시를 하는 경우에는, 물론 갤러리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대관 비용은 50~100%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마케팅은 갤러리 측에서 제공해 주기도 한다. 공모 절차 없이 순수 대관으로 갤러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따로 지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100% 자부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관인 경우 작품을 팔았을 경우 수수료가 없을 수 있고, 공모 당선된 경우에는 갤러리와 5:5인 경우가 꽤 많다.
• 작품 수량이나 완성도에 대한 부담 : 대부분 개인전은 최소 15~20점 이상의 작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갤러리의 규모(대부분의 갤러리는 대관의 경우를 생각해 공간의 넓이를 수치로 공개해 놓는다.)를 생각해서 자신의 작품 개수, 사이즈를 대입해 보면 최소 어느 정도의 작품이 필요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 전시 운영 전반을 혼자 책임져야 하므로 체력적, 심리적 부담 : 준비부터 철수까지 실무적인 부분을 책임, 갤러리 측에서 전시 기간 동안 인력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본인이 직접 갤러리에 상주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2. 단체전이란?

📌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전시로 경험 확장

 

단체전은 두 명 이상의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전시다. 전시 준비에 대한 부담이 분산되고, 기획에 따라 다양한 장르나 관점의 작품이 한 공간에 공존할 수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장르가 함께 할 수도, 동일한 주제로 같은 장르의 작가들이 각자 다른 시선의 작품을 보여줄 수도 있어 어떤 면에서는 개인전보다 다채롭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수 있다.

✅ 단체전 장점

• 대관료, 홍보 비용 등을 분담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음
• 전시 경험이 적은 작가에게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음
• 다양한 작업이 함께 소개되므로 관람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음 :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러 왔더라도 일단 갤러리에 들어오면 전체 작품들을 감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작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 단체전 단점

• 큐레이션이 잘되지 않으면 전시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음 : 지원하려는 갤러리와 참여하려는 전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 정보는 파악을 한 뒤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제까지 갤러리가 기획해 온 전시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 개별 작가의 작업이 돋보이기 어려울 수 있음
• 주제나 스타일이 서로 맞지 않으면 작품 간의 조화가 떨어질 수 있음 : 동일한 주제나 테마가 있는 전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런 부분을 조금은 피할 수 있다.

 

 

 

 

📌 전시 준비할 때, 개인전과 단체전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 작업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 독립적인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싶다면 → 개인전
• 전시 경험이 처음이거나, 비용과 준비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 단체전
• 교류와 협업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 단체전도 좋은 선택

전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의 방향성과 나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나에게 맞는 방식을 고민하고 선택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