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개인 작가도 할 수 있는 전시 마케팅 방법｜SNS부터 오프라인 홍보까지 채널 총정리

전시를 열 준비가 끝나갈 때쯤,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 하나. “전시를 어떻게 알려야 할까?” 갤러리에서 자체적으로 홍보를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전, 특히 소규모 전시라면 홍보는 거의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그런데 막상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첫 전시 때 홍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오히려 작품을 준비하는 게 더 쉽게 느껴졌을 정도로 말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게시물은 팔로워들에게도 노출이 잘 안 되는 식이어서 '그냥 인스타그램에 포스터 한 장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순 없었다. 물론, 팔로워 수가 엄청나게 많은 인플루언서라면 뭐 이런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 거고, 이건 언제나처럼 신진 작가들을 위..

전시 준비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최근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오프라인 전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큐레이션이 중요한 개념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나 아카이브 사이트, 심지어는 개인 SNS에서도 '큐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이 단어를 실제로 실감한 순간이 있었다. 작품만 놓고 보면 그저 개별 작업들인데, 큐레이터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 작품은 시작으로, 마지막은 이 작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와 같은 식으로 전체적인 전시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그제야 '아, 이게 큐레이션이구나' 하고 이해하게 됐다. 사전적 의미로 큐레이션은 원래 라틴어 curare에서 유래했는데, '돌보다, 관리하다'라는 뜻을 담고..

나는 처음부터 ‘나는 작가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한 사람은 아니다. 계획하지 않은 어느 시점에 우연히 작업을 시작했고, 하다 보니 계속 작품을 만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전시까지 하게(혹은 계획 중이거나) 된 케이스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가끔 이전에 촬영해두었던 사진이나 수첩에 적어뒀던 작업 아이디어를 보면 내가 언제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작업에 영감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현재는 그것들이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더라도, 남겨두는 것이 필요한 거다. 📝 나의 취향 찾기와 기록의 필요성 운이 좋다면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취향과 방향이 완성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도 잠시 쉬어가는 의미의 포스팅을 준비했다. 창작자에겐 열심히 고뇌하고 작업하는 시간만큼 휴식의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인데, 휴식 시간을 가질 때 영화를 보는 건 좋은 방법이 된다. 수많은 영화가 다양한 방법으로 위안을 주고, 때로는 영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오늘은 특히 예술 영화 리스트를 준비해 봤다. 예술 영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시각적 영감과 이야기 구조, 색감, 사운드까지 창작자의 감각을 자극한다. 1.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죽음을 6만 장이 넘는 유화로 재현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보고 있으면 고흐의 작품도 예술이지만, 이 영화 자체가 예술이라는 감탄에 빠져들 만큼 훌륭한 작업이 이루..

작업을 하다 보면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도 있고, 새로운 영감을 받고 싶을 때나 감성을 충전해야 할 시간이 온다. 그럴 때 나는 주로 전시를 보러 가거나, 예술 관련 서적이 가득한 공간을 찾는다.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작가의 생각과 표현 방식을 접하다 보면 자극을 받아서 빨리 작업을 하고 싶어진다. 서울에는 예술 도서 소장으로 유명한 곳들이 꽤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은 곳들을 몇 군데 소개하려고 한다. (서울 근교도 한 곳 포함) 이 공간들은 작업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창작의 에너지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 (이태원) 현대미술 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이다. 도서 열람이 가능한 2층은 현대카드 회원이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