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리플렛·팜플렛·브로슈어 차이｜전시 홍보물 용어 정확히 알기

전시를 준비하다 보면 인쇄물을 만들 일이 생기는데, 이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리플렛, 팜플렛, 브로슈어다. 세 용어 모두 전시와 관련된 안내 자료를 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디자인과 내용 구성, 제작 목적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나 역시 처음엔 막연히 다르다는 것만 알 뿐, 정확히 어떤 부분에 차이가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쇄물을 제작하거나 디자인 작업을 맡기다 보면, 이 세 용어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전시를 준비하며 인쇄물 제작이 필요한 때를 위해 아래에 각 용어의 차이와 특징을 정리해 봤다.

 

 

 

사진: Unsplash 의 Mockup Free

✔ 리플렛 (Leaflet)

리플렛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인쇄물로, 한 장 짜리 접지형 안내 지다.

보통 2단 또는 3단 접지로 디자인되며, 한눈에 정보를 요약해서 전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쉽게 배포할 수 있고, 가방이나 포켓에 넣기 쉬운 크기로 제작된다. 보통 리플렛에는 작가와 전시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담기며, 핵심만 담아 간결하게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내용)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넣고 싶은 내용이 많더라도 가독성을 고려해 최대한 간결하게 담는 게 좋겠다. 관람객에게 부담 없이 제공하기 좋은 형태라, 첫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에게 추천되는 기본 인쇄물이다.

 

• 전시 개요
• 장소, 시간
• 작가 소개
• 간단한 작품 이미지

이 정도만 담아 간결하고 휴대성이 좋은 자료로 활용된다.

 

 

✔ 팜플렛 (Pamphlet)

팜플렛은 리플렛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형태다. 여러 장의 페이지로 구성되며, 보통 중철 제본으로 된 소책자 형태다. 전시 내용이 많거나, 각 작품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고 싶은 경우에 적합하다.

팜플렛은 을 담기 좋은 구조라서, 작가의 의도를 더 자세히 전달하고 싶은 전시에 적합하다. 어떤 경우에는 작은 에세이집처럼 구성해서, 전시 종료 후에도 기념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기도 한다.

 

• 작품 해설
• 작가노트
• 디딤글
• 전시 기획의도 등

리플렛의 필수 정보보다는 글과 작품에 대한 정보를 좀 더 풍부하게 담을 수 있다.

 

✔ 브로슈어 (Brochure)

브로슈어는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브랜드의 이념, 현황, 계획, 서비스 소개 등을 위해 제작하는 홍보 인쇄물이다. 기업 전시나 박람회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미지어서 그런지 위 두 가지 인쇄물보다 좀 더 상업적인 느낌이다. 해서 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지만, 상업 전시, 브랜드 협업 전시 등에서는 활용되기도 한다. 보통 고급 종이를 사용하며 디자인이나 퀄리티가 높고, 리플렛이나 팜플렛보다 더 공식적이고 격식 있는 인상을 주는 자료다. 작가로서 갤러리나 컬렉터와의 미팅에 사용할 용도라면, 브로슈어 형태의 자기 소개 자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 요약

리플렛 - 1장 접지 / 기본 안내용
팜플렛 - 소책자형 / 작품 설명, 획 의도 공유
브로슈어 - 고급 제본 인쇄물 / 브랜드 중심 상업, 포트폴리오용

 

 

 

사진: Unsplash 의 Evita Tomševica

 

 

 

전시 인쇄물을 준비할 때 이 세 가지를 모두 제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시의 성격, 작품 수, 전달하고 싶은 정보의 양에 따라 내 전시에 가장 적합한 포맷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과 제작 시간도 고려해야겠지만, 관람객이 어떤 방식으로 전시를 경험하게 될지를 먼저 상상해 보면자연스럽게 리플렛이 좋을지, 팜플렛이 좋을지, 혹은 브로슈어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지가 보인다.

 

 

 

🎨 전시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팜플렛을 꼭 만들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

전시 인쇄물 만들기｜작가를 위한 리플렛/팜플렛 제작 가이드와 인쇄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