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리플렛, 팜플렛, 브로슈어의 차이를 정리했다. 그중에서도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들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자주 마주하는 건 아마 리플렛, 좀 더 큰 전시라면 팜플렛일 거다.
전시 일정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인쇄물을 꼭 만들어야 하나?” “비용을 들일 만큼 효과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사실 처음엔 종이 인쇄물은 점점 덜 쓰는 시대니까, 굳이 필요할까 싶었다. 그런데 직접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이 준비된 리플렛(팜플렛도 포함. 간략하게 리플렛으로 통일)을 챙겨간다는 것이었다. 리플렛은 관람객이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할 때, 또는 나중에 기억하고 싶을 때 굉장히 유용하다.
✅ 리플렛의 목적
전시 리플렛은 크게 전시 정보 요약 + 작가 소개 + 작품 세계 요약본이라는 역할을 한다. 관람객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기록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시에 따라 목적은 달라진다.
🔹 이력 중심 전시라면?
리플렛은 나중에 포트폴리오나 지원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니 제작하는 것이 좋다.
🔹 컬렉터에게 어필을 하고 싶다면?
작품 리스트와 작가 소개가 포함된 리플렛은 도움을 줄 수 있다.
🔹 첫 전시, 단기 대관 전시 등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면?
너무 부담되면 꼭 제작할 필요는 없다. 전시 인트로에 간단한 소개문을 둘 수도 있고, A4용지에 프린트를 해서 두어도 충분하다.
✅ 비용과 제작 방식,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리플렛 제작엔 5만, 10만에서부터 퀄리티에 따라 그 이상의 비용이 든다.
(소량 인쇄가 가능한 업체에서 진행하는 편이 비교적 비용이 덜 들 것이다)
디자인은 직접 해도 좋다. 복잡하고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미리캔버스 같은 무료 툴의 템플릿을 이용해 간단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인쇄는 온라인 인쇄소를 열심히 찾아보고, 디자인을 해주거나 수정해 주는 업체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이 부분을 잘 알아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관람객의 숫자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소량만 제작한 뒤에 QR코드를 통해 PDF 형태로 리플렛을 볼 수 있도록 전시장에 붙여두는 것도 방법이다.
✅ 전시 팸플릿에 들어가야 할 기본 구성
- 전시 제목 & 작가명
- 전시 일시, 장소
- 작가 소개 (짧고 핵심적으로)
- 작품 설명 (디딤글이나 간단한 코멘트 형식)
- (가능할 경우) 전시 서문
-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SNS 링크
- 작품 리스트 (작품을 파는 게 가능할 경우/작품가를 직접적으로 기재하진 않는다)
텍스트는 가능한한 필요한 부분만 넣고 간략한 것이 좋다.
✅ 이런 경우라면 제작을 고려해 보자
- 첫 개인전 or 이력 관리가 필요한 경우
- 예술인 지원사업, 창작기획서 등을 준비 중인 경우
- 컬렉터, 갤러리스트와의 미팅 가능성이 있는 경우
- 외부 기관, 학교 등과 협업한 전시인 경우
리플렛은 단지 관람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위한 기록이자 도구가 될 수 있다.
✅ 리플렛이 없어도 괜찮은 경우
- 초단기, 초소규모 전시
- 포트폴리오 전시가 아닌 경우
- 디지털 대체 수단이 준비된 경우
- 작품 수가 적고 별도 안내문이 잘 구성된 경우
모든 전시에 리플렛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무엇을 남기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선택이다.
📌 아직 리플렛, 팜플렛, 브로슈어의 차이가 헷갈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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