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준비하다 보면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게 바로 전시장 대관료다.
작품은 잘 준비했는데, 막상 전시 공간을 알아보려고 하면 도대체 어느 정도 비용을 예상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갤러리 대관료는 전시 공간의 규모, 위치, 운영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소규모 갤러리 대관료
 
소규모 전시 공간이나 개인 갤러리의 경우, 하루 10만~30만 원, 일주일 단위 대관은 보통 70만~150만 원 사이가 일반적이다. 
특히 홍대, 연남동, 성수동 등 서울의 인기 지역은 평균가가 더 높은 편이다. 여기에 조명, 음향, 설치 보조, 오프닝 공간 제공 등의 옵션이 포함되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중·대형 갤러리 대관료
 
중형 갤러리나 상업 화랑, 아트센터급 공간은 일주일 기준 200만 원 이상이 책정되기도 한다. 인사동, 강남, 청담 등 주요 예술 중심지일수록 대관료가 높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국공립 전시장 대관
 
공공미술관, 구립/시립 문화공간은 대관료가 아예 없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곳도 있다. 단, 이 경우 심사를 거친 기획안과 작가 이력이 필수이며, 경쟁률도 높다. 
📌대관료 없이 판매 수수료만 받는 갤러리?
 
대관료 없이 전시 기회를 주고, 수수료로 운영되는 전시 공간도 있다.
보통 30~50%의 수수료를 갤러리가 가져가는 방식인데, 상업성 있는 작품이거나 판매 가능성이 높은 작가에게 제안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대관료를 받을 때보다 갤러리 측에서도 판매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판매 수수료 방식도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아, 참고로 대관료도 받고 수수료도 받는 갤러리도 있다. 이건 나도 알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원래 그런가보다...'하고 말았는데 후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정보를 찾다 보니 작가에겐 정말 불합리한 부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갤러리에서의 전시가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감수하고 진행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갤러리가 이런 건 아니라는 걸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짚고 넘어간다.
전시를 처음 준비하는 작가라면, 대관료와 함께 전시 운영 방식 전체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저렴하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단순히 대관료만 볼 게 아니라, 공간의 성격, 방문자 수, 홍보 수단 지원, 전시장 분위기까지 체크해야 자신의 작업과 잘 어울리는 전시를 꾸릴 수 있다. 
갤러리와 계약을 할 때 몇 가지 팁을 좀 더 공유해 보자면,
- 계약서와 대관 조건은 꼼꼼히 살펴 보기
무엇이든 사인이 들어가는 계약서는 항상 꼼꼼하게 읽어봐야 한다. 간혹 전기료, 청소비, 철수 조건, 설치 인건비 등에서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고, 구두로 말하지 않았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시라는 게 작품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도 매번 준비할 때마다 새삼 실감한다.
- 전시 확인서 발급 여부 체크하기
추후 예술인활동증명, 그 외 국공립 기관이나 갤러리 등에서 작가를 선발할 때 전시 확인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전시 계약서를 대신 제출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전시 확인서가 가장 확실하다. 이것을 발급하기가 어렵다면 정식적인 갤러리가 아닐 수 있으니 계약 전에 전시 확인서 발급이 가능한지 미리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실제 발급이 당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가능한 한 빠르게 받아놓아야 한다. 전시를 한 갤러리가 훗날 폐업을 해서 필요할 때 전시 확인서를 발급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기곤 한다.
전시 준비에 있어 전시장 대관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지만, 잘 조사해서 내 작업에 맞는 공간을 선택한다면 투자 이상의 값어치를 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를 위한 실용 정보와 작업 노하우를 정리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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