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시 준비 가이드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응대 팁과 매너|작가가 꼭 알아야 할 소통 전략

곰곰s 2025. 7. 11. 20:00

개인전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이 찾아온다. 조용히 감상하는 관람객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전시를 열고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실 처음엔 누가 말을 걸면 당황하기도 했다. 내가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작품 설명을 위해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순간들이 오히려 내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걸 깨닫게 됐다.

전시를 하게 될 경우 갤러리 측에서 작품 관리 및 관람객 응대를 위한 인력이 제공될 수도 있고, 작가 본인이 스스로 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가능하면 작가가 시간이 날 때마다 갤러리를 지키는 게 좋은데, 이럴 때 작가가 알고 있으면 좋은 응대 매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진: Unsplash 의 Luis Pinho


👀 어떤 태도가 좋을까?


내가 느끼기엔 가장 중요한 건 너무 친절하지 않아도 되지만, 불친절해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이 마주쳤을 때, '안녕하세요, 편하게 둘러보세요' 한마디만 건네도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그 뒤엔 말을 거시지 않는 한 굳이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 옷 매장에 들어갔을 때 직원이 나를 옆에서 계속 따라다니면 부담스러움을 느꼈던 경험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조용히 작품 감상을 하는 데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 같이 움직일 필요는 없고, 그렇다고 또 아예 모른 척하는 것도 좋지는 않으니 시선 내에는 있는 것이 좋겠다. 혹시라도 궁금증이 생겨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으니까.

 질문을 받았을 땐


나의 경험에 따르면, 작품 제작 방식이나 의도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작가의 고유 기법을 공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너무 자세하고 어려운 이야기로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간결하게 전달하면 된다. 그리고 정말 감상에 깊게 몰입한 관람객은 자신이 느낀 바를 먼저 말해주기도 한다. 흔한 일은 아니어서 이런 대화는 정말 소중하다. 관람객의 시선에서 내 작업을 다시 보게 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너무 조용한 관람객은?


말을 아끼는 관람객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굳이 말을 걸지 않아도 된다. 단지 공간 안에 작가로서 존재하는 분위기만 유지하면 된다. 아까도 언급했듯 모른 척은 하지 않고 시선 내에는 머무른 상태 말이다. 때로는 그게 전시장 전체 분위기를 가장 좋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 응대는 소통의 일부다


편안한 응대가 관객과의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앞으로의 작업도 지켜보게 되는 경우를 보면, 결국 전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길을 가다 우연히 들렀든 일부러 찾아왔든 관객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는 소중하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이유'를 잊지 않도록. 그게 작가로서 전시장에 머무는 가장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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